일요일, 12월 11, 2005

2005년12월 9일




권대리님의 생일이었고
날씨는 바람이 좀 많이 불었다는 걸 제외하면 그렇게 춥지도 않았다.

세상 모든 것은 그리 나쁠게 없었는데
나는
내 기분은 그게 아니었다.



나는 참 불편한 종류의 인간인가보다.


그날
있는 듯 없는 듯한 내 정신은
마치 핸드폰 배터리 잔량처럼 힘겨웠고

연락하고 싶은 곳도
연락받고 싶은 곳도 없이
외로운 시선은 아래만 계속 향했다.



심도라고는 없는
그날의 흐릿한 잔상.
뚜렷하지는 않지만
여느 기억과는 다르게 오랫동안 남아있을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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